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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노무현의 운명과 원력 - 경향신문에 기고(선진규 원장)

글쓴이 : 烽火山法性 등록일 11-05-25 22:17     조회 3,267
     


    인간 노무현의 운명과 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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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 선진규 | 봉화산 정토원장 | 입력 2011.05.18

    2009년 5월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향에 내려와 평범한 시민이 되어 농사를 짓고 있을 때 표현하지 못할 조직적이고 입체적인 외압에 견디지 못해 스스로 세상을 떠난 날이다. 그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지도자의 청렴을 강조하며 근본을 지켜 권력을 국민에게 돌리려 했다.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 지역주의로 분열되어 있는 동서를 화합시키며 보수와 진보의 상생정치, 평화적인 통일 조국이 세계 중심국가가 되기를 열망했다. 그러나 그 뜻을 이룩하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고향에서나마 못다한 이상을 실천해 보려고 부단히 노력하다 이 지경이 됐다.

    이렇게 된 근본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대답은 간단한 것이다. 건국 이래 처음으로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고향에 내려와 주민들과 하나가 되어 농사를 짓고 있으니, 이를 보고자 하는 많은 국민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다녀갔다. 이러한 모습에 대해 영남권에 정치적 뿌리를 갖고 있는 보수세력은 정치적 이념이 다른 사람이 자신들의 텃밭에 고향이랍시고 느닷없이 들어와 정치적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판단, 그를 눈엣가시로 여기게 됐던 것이다.

    진보의 미래 위해 모든 책임진 것

     

    노무현의 활동을 온갖 꼬투리를 잡아 무력화시키기 위해 청와대 기록물을 유출하고, 그의 형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비리를 찾아내 침소봉대해, 결국 전직 대통령의 대검 소환이란 불행한 일이 일어나게 한 것이다. 대검에서 노무현은 자신은 몰랐던 일이라고 진술했으나 검찰과 한나라당,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들은 잘못된 모든 일을 주변 사람에게 떠넘기는 못난 사람이라고 몰아붙였다. 그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이라 하겠다. 반칙하지 않고 원칙을 지키며 살아온 그 모든 세월과 탄핵이란 소용돌이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삼권분립을 몸소 실천했던 그가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위해 해온 5년간의 역할이 전부 거짓된 삶으로 비쳐져 모두로부터 비난받는 파렴치범이 되어 버렸으니 그 참담한 심정이야 오죽했겠는가?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노무현의 실패가 곧바로 민주개혁세력과 진보정치세력의 실패로 이어지는 엄청난 정치적 수렁에 빠져드는 정국이 형성되어 갔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노무현은 실패한 사람이다. 노무현을 버려 달라"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연쇄적으로 피해를 당하게 될 진보적 정치인들은 "노무현이 진보의 미래를 망쳐 놓았다"는 원망을 끝없이, 그것도 가까운 사람들이 더 많이 쏟아냈던 것이다. 아마 노무현은 평소에 가진 그의 신념으로 보아 자신의 급박한 문제보다 이들의 피해를 무엇보다 가슴아프게 생각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반대로 보수세력들은 오랜만에 여론을 역전시킬 호기를 맞았다. 집권당과 보수언론들은 쉴 틈도 주지 않고 노무현의 숨통을 죄고 압박했다. 그러자 더 이상 헤쳐나갈 길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노무현의 장점은 순발력과 정면돌파력이었다. 그리고 판단이 명석하고 역사의식이 분명했다. 미래지향적이고 개혁성이 투철해 멀리 보고 크게 생각하는 안목이 뛰어나 영원한 삶을 추구하는 철학과 종교적 지혜가 누구보다 앞선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이렇게 사면초가가 된 현실에서 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가슴 치는 울분을 참으며 모든 것을 자기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결론 내렸을 것이다. 자신이 책임지지 않으면 모두가 죽음 아닌 죽음을 감내해야 하는 기나긴 고통의 연속이 이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마지막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벼랑끝으로 몰아붙여진 죽음이기에 혹자들이 노무현의 죽음을 간접살인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최후로 떠나며 남긴 그의 유언을 되새겨보면 원망할 것도 미워할 것도 없는, 모든 것을 자기의 운명으로 돌리고 희비와 원망의 사유를 넘어선 무아의 초연함을 볼 수 있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 염원 남겨

    여기서 알고 넘어가야 할 일이 하나 있다. 노무현이 세상을 떠난 지금 노무현의 운명은 분명히 다음을 기약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려는 원력(願力)을 간직하고 떠난 미완성의 운명이기 때문이다. 그의 운명은 원력을 지닌 운명이기에 그가 바라는 세상을 위해 자기를 진정으로 버렸으니, 공즉시색이라.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역사 속에서 펄펄 살아 움직이는 노무현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그가 바라는 원력이 꼭 성취되는 세상이 건설될 것을 확신한다. 이 운명과 원력은 현존하고 있는 우리 모두의 것이기에 그렇다.

    < 선진규 | 봉화산 정토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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