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일) 오전 11시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화산 정토원에서 '봉화산 호미 든 관음성상 봉안 50주년' 기념 법회가 열렸다.

이날 봉행된 법회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큰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큰스님, 조계종 전 총무원장 서의현 큰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 50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호미든 관음성상은 지금으로부터 50년전인 1959년 4월 5일 봉안 되었다. 당시 이 불사를 주도한 사람은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불교학과에 재학 중인 선진규 학생으로서 26세의 젊은 청년이었다.

그는 당시 동국대학교 총학생회장이었고 이 불사의 취지에 뜻을 같이하는 불교학도 30여명이 동참했다.

선진규 원장은 건립 동기를 “첫째, 불교도 능동적인 생산 활동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 농민원을 세워 농촌을 살리고 식목을 통한 조림사업으로 황폐한 국토를 푸르게 가꾸자는 것이었다.

이러한 원력은 결국 심신개발, 사회개발, 경제개발, 사상개발을 목적으로 대자대비 관세음보살의 손에 민족 생존의 도구인 호미를 들게 하여 당시 나무 하나 없이 민둥산이었던 봉화산 정상에 모시게 된 것이다” 라고 봉안 동기를 밝혔다.

이러한 원력으로 세계 최초로 호미 든 관음 성상을 모셔진 지 올해로 꼭 50주년이 되었다.
이 뜻깊은 법회에 한국 불교의 정신적 지주인 지관 큰스님을 비롯하여 종단 대표 스님과 김해불교 사암연합회 회장 지현 스님등 40여명의 스님들이 참석하여 축하했다.

지관 큰스님은 “50년전 한 청년의 원력이 오늘 이런 자리를 만들게 했 듯이 우리 불교와 불자들도 오늘 또다시 한국불교 중흥을 다짐하는 원력의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는 법어를 하였다.

이어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큰 스님과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의 축사와 권오현 법회공동준비위원회 위원장의 발원문 낭독이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해불교합창단 단원들이 법회 시작부터 마칠 때 까지 관세음의 노래와 찬불가 등 축가를 불러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보살은 “세상에 호미 든 관음상이 있는 줄은 몰랐다. 그것도 50년 전에 모셔졌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울 뿐이라며 김해는 참으로 복 받은 곳이다”라고 감탄을 연발하기도 했다.

봉화산 정토원이 개최한 '호미든 관음성상 봉안 50주년'  기념법회는 당시 호미든 관음성상 봉안 취지를 상기하고 오늘의 불교가 나아갈 방향 모습 및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봉화산 정토원은 앞으로 매달 첫째주 일요일 오전에 법회를 가지기로 했다.

한편 법회를 마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큰스님 등은 노 전 대통령을 방문하여 담소를 나누었다.

봉화산 정토원 한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방문과 관련 "이들 큰 스님들이 행사장인 봉화산 정토원이 사저 인근에 위치해 있어 단순 인사차 방문한 것일 뿐이다"고 전했다.

2009년4월6일자 영남매일 백미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