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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어디로 가야 하나-무비스님과 지안스님의 고뇌

글쓴이 : 침향 등록일 15-01-17 07:22     조회 2,153

    한국불교 어디로 가야하나-무비스님과 지안스님의 고뇌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1700년 역사를 지닌 한국불교도 새로운 해를 시작했다. 민초들과 고락(苦樂)을 같이한 한국불교는 상구보리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의 원력을 다시 확인해야 하는 시기를 맞았다. 우리 시대의 대강백으로 존경받는 무비스님(전 조계종 교육원장)과 지안스님(조계종 고시위원장)이 ‘한국불교 어디로 가 하나’를 주제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두 스님은 “감동을 주는 불교, 시대와 호흡하는 불교가 돼야 한다”며 수행정신 회복과 희망을 주는 한국불교라는 좌표를 제시했다. 무비스님과 지안스님의 대화를 요약했다.

     

    시대정신을 읽어야 중생을 제도하지 

     

    무비스님=응병여약(應病與藥). 병에 따라 약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부처님도 중생을 위해 헌신하고 가르침을 전했다. 불교는 사회 현실과 시대 사조(思潮)를 가장 먼저 읽어야 한다. 그래야 중생의 아픔과 실상을 제대로 알고, 대처할 수 있다. 의사는 환자의 병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치료할 수 있는지 알려줘야 한다.그런데 지금의 한국불교는 시대에 뒤떨어져 본연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불교는 사회 현상을 직시하고, 거기에 맞는 부처님 방편을 적절하게 쓸 줄 알아야한다. 한다고는 하지만, 대처 능력이 부족하다. 한국불교 특히 대표 종단인 조계종의 변화가 더디고 구태의연하다. 건강한 생각을 갖고 정진하는 수행자들이 많음에도, 아무것도 제대로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지안스님=공감한다. 한국불교는 여전히 구태의연하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부족하다. 요즘은 반야(般若)도 ‘반야방편(般若方便)’이라고 할 만큼 한국불교는 방편을 잘 써야 한다.  <벽암록>에 나오는 ‘간풍사범(看風使帆)’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바람을 보고 돛을 조종해야 배가 제대로 갈 수 있다는 의미로 방편을 적절하게 사용하라는 말이다. 지금의 한국불교가 귀담아 들을 내용이다. 한국불교는 현실을 직시하는 ‘각성의 눈’을 가져야 한다. 무비스님 말씀처럼 약을 주지는 못해도, 약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가르쳐 줘야 하지 않겠는가.승가 개인수행도 중요하지만 재가를 위하고 사회와 민중에게

    눈을 돌려 부응하는 역할

     지안=앞으로 한국불교가 시대를 바로 보고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개신교나 가톨릭 등 다른 종교의 내부는 잘 모르지만, 불교계 안을 살펴보면 수행 정신이 가장 많이 퇴보했다.

    출가한 스님들은 수행자로 부처님 법에 의지해 평생 살아야 하는데, 안타까운 모습이 자꾸 나타나니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공업(共業)으로 돌려 말하기도 하는데, 그에 앞서 개인이 각성해야 한다.

     

    무비사실 불교인의 범위를 보면 승가는 극히 작은 부분이고, 재가의 비중이 더 크다. 그럼에도 승가를 우선 말하는 것은 숫자는 적지만 불교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승가는 큰 나무의 줄기이고, 재가는 가지와 열매에 해당한다. 승가가 불교 중심에 있으니, 숫자는 적어도 중요성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줄기가 반듯하게 서고, 건강해야 가지에서 열매도 맺고 꽃도 피우는 것이다. 그러니 우선 승가가 잘 하도록 짚어야 한다. 승가는 개인 수행도 중요하지만, 재가를 위하고 사회와 민중에게 눈을 돌려 부응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불교계가 연탄을 다 책임지겠다고 선언하면 세상이 감동할 것이다 ‘살아 있는 관음보살’이 돼 보자 공명심 집착심 업적주의는 바른 불교 아니다

     지안=경전에도 나오는 것처럼, 말법(末法)이라는 말은 중생의 근기 때문에 발생한다. 즉 수행에 임하는 사람들의 정신적인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지 불교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불교는 인류사회의 빛이 되는 탁월한 교법(敎法)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했다. 과거의 승가교육 전통 정신을 계승하면서, 승가교육의 현대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종단에서 교육과 역경(譯經)을 중요한 사업으로 삼는 것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재가자들의 지적 수준도 높아진 만큼, 재가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도 있다.강원(講院)에서 한문 원전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요즘은 일반인들이 원전을 더 공부한다. 불전 강의에 스님보다 일반인의 참여가 높다. 만약 나에게 체계를 세우라고 하면 스님들은 한문 중심의 경전을 공부하고, 다수의 신도들은 번역 중심의 교육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원교육은 전통을 그대로 유지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무비=근래 사찰음식과 산사음악회가 대유행을 하는데, 뒷방 노장 입장에서 보면 재고해야 한다. 지금의 사찰음식은 궁중요리일 뿐이다. 조선시대 궁궐에 살던 상궁들이 절에 오면 따라온 시종들이 음식을 만들었다. 그것이 전해와 사찰음식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찰음식은 1식3찬이 원칙이다.

     지안=불교에서 행사를 이벤트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벤트에 관심을 기울이면 천박한 자본주의에 편승하는 세속주의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불교의 모든 행사는 여법(如法)하게, 즉 부처님 법도에 맞게 해야 한다. 너무 세속적으로 행사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산사음악회에 대해서는 무비스님이 지적한 대로 다른 스님들도 많이 느끼고 있다.

     사람 평할 때 인간성 순수하다는 것을 칭찬하는데

     종교도 순수성을 유지해야 한다. 순수한 모습이 진짜 전통이다

     무비=최근 불교계에서 이웃돕기를 많이 한다. 바람직한 일이지만 정부나 사회단체와 다른 종교에서 하는 복지와는 달라야 한다. 불교 정신을 담아야 한다. 물론 봉사는 그 자체도 고마운 일이지만, 지상의 최고급 종교인 불교가 다른 데와 똑같이 하는 것은 개선해야 한다.

    지안=사람을 평할 때 인간성이 순수하다는 것을 칭찬하는데, 종교도 종교 자체의 순수성을 유지해야 한다. 불교 역시 마찬가지다. 부처님 가르침이 순수한 불교 그 자체의 모습이다. 불교가 너무 세속적인 방편을 쓰면 문제다. 주최 측에서는 이유가 있겠지만, 비불교적 모습을 드러내면 불교의 순수성이 흐려지고 상실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무비=오늘의 주제를 ‘순수불교, 전통불교 회복’이라고 하고 싶다. 시류에 편승해서 하는 것은 서툴기만 할 뿐이다.물론 포교에 대한 고민 때문에 산사음악회를 시도한다는 말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런 입장보다 순수불교를 회복하는 방향이 진정한 포교이고, 불교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진짜 포교이다.

    지안=순수한 불심(佛心)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허망하고 헛된 생각, 마음에 바람이 들게 하는 것은 포교와 거리가 있다.

     대불청 대불련 활동이 미미하다 젊은층이 소멸할 수도 있다

     각 교구본사에서 불교학생회를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지안=대사회적 기능을 능동적으로 활발하게 포교 하는 것은 옳다. 그러나 포교의 효과가 나타나야 포교다. 학교에 다닌다고 다 공부 잘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포교를 해야 한다. 포교를 빙자해 사법(邪法)이나 비불교적인 방법을 동원하면 일반인들이 감동하지 않는다. 아무리 기술적으로 포장을 잘 하여도 본질이 어긋나면 안 된다. 불교는 출세간법으로서 세간법을 다스리는 것이다. 세속의 본을 받는다는 생각 자체가 고루한 것이다.

    무비=재난 구호나 이웃돕기 등 구호 활동을 통해 감동을 줘야 한다. 말만 갖고는 안 된다. 그렇다고 사람만 많이 모으는 것이 포교는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 지금 어둡고 힘들고. 손이 안 미치는 곳이 얼마나 많은가. 경제 상황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지금도 연탄을 때는 어려운 이들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불교계에서 연탄을 다 책임지겠다고 선언하면 세상은 감동할 것이다.

    대만의 ‘살아 있는 관음보살’로 불리는 자제공덕회의 증엄스님이 있다. 그 스님은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대만과 본토에 병원을 세웠다. 불교의 가르침을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감동을 주는 종교라는 인식이 생겼고, 지금은 자원봉사자가 700만 명이 등록돼 있다고 한다. 놀라운 일이다. 이처럼 어찌 보면 포교는 간단하다. 감동이다. 이에 비해 한국불교는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무슨 포교가 되겠는가.

    지안=다종교사회에서 불교나 기독교 등 종교도 일반사람들을 대상으로 경쟁 한다. 그런데 불교는 젊은 층이 소멸하는 위험한 상황이다. 대불청이나 대불련의 활동이 미미하다. 각 교구본사에서 대학의 불교학생회를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전국 사찰에서 청년회나 대학생회 육성 예산을 책정해 능동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무비=요즘 달라이라마 방한모임이 각 지역을 다니며 운동을 하고 있는데, 나는 생각이 다르다. 객관적으로 볼 때 교황과 달라이라마의 인품이나 살아온 경력을 비교할 때 누가 더 훌륭한가. 교황은 알려진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 단체가 거대할 뿐이다. 이에 비해 달라이라마는 일찍이 성인(聖人)으로 존경을 받아왔다.

    그런데 만약 달라이라마가 한국에 왔을 때 교황에 비해 10분의 1의 대접을 받겠는가. 솔직히 살펴야 한다. 어림도 없다. 과연 10분의 1이나 모이겠는가.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왜 하는가. 나는 반대한다.  

    [불교신문3070호/2014년12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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