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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자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글쓴이 : 운영자 등록일 10-02-08 11:34     조회 2,118

    출가자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제1차 행자입문교육 현장


    ''환영과 만남의 장''에서 행자들이 각자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이제 막 출가를 결행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서로의 사연과 포부를 나누며 각자 발심(發心)을 다진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스님)이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공주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에서 실시한 제1차 행자입문교육. 연초에 5단계로 확대 개편한 기초교육과정에 의거해 새로 마련됐다. 종단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소속감과 애종심을 일깨우고 출가의식을 북돋우기 위한 프로그램. 세간의 오리엔테이션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행자등록 2개월 이내의 남행자 23명 여행자 9명 등 총 32명의 행자가 참여했다.

    5일 입재식에 이어 진행된 ‘환영과 만남의 장.’ 교육국장 재경스님이 행자들을 둥글게 둘러앉히고 편안한 담소를 유도한다. 한 명씩 일어나 출가 동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는 자기소개 시간, 오리엔테이션의 백미다. 사람마다 성격과 처지가 다른 만큼 불문(佛門)에 귀의한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싶어서.’ ‘하던 사업이 쫄딱 망해 오갈 데가 없어서.’ ‘문득 돌아보니 5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났는데 가지고 갈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에 충격 받아서.’ ‘교회 천지인 고향 목포에 절 한 채 짓고 싶어서.’ ‘사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궁금해서.’ ‘평소 달마대사를 형님으로 모셔왔다.’ ‘50평생 이웃을 도우며 살아왔는데 정작 제도해야 할 사람은 남이 아니라 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틱낫한 스님의 플럼빌리지처럼 세계인이 찾아오는 수행마을을 만들고 싶다.’

    ''한국불교의 오늘과 내일'' 강의를 경청하고 있는 행자들.

     

    핀란드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얀네라는 백인 청년의 훤칠한 외모도 눈길을 끈다. 한국어와 영어를 반반씩 섞어, 동쪽으로 날아온 까닭을 또박또박 설명한다. 어느 종파보다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한국불교의 분위기에 끌렸단다. 어느 늦깎이 출가자가 연륜에 걸맞은 발언으로 결론을 추스른다. “공부를 많이 한 분, 불교에 문외한인 분, 젊어서 출가한 분, 나이 들어 출가한 분. 우리는 모두 다르게 살아온 듯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가겠다는 초심만은 그대로 가져갑시다.”

    이번엔 한국불교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한 강의. 종헌과 종법 그리고 중앙종무기관 조직도까지, 조계종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프레젠테이션이다. “호계원은 세속의 법원을 말합니다. 승가도 사람 사는 곳이니 잘못을 저지르거나 분쟁이 발생하기 마련이고, 호계원은 이를 합리적으로 징계하고 조정하는 기관입니다. 중앙종회는 … 국횝니다 국회.” 행자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연수국장 광전스님의 설명을 듣는다. 배우겠다는 눈빛, 앞으로 자신이  몸담아야 할 곳이니 그럴 만도 하다. 물론 휴대폰 통화가 금지되고 몸가짐을 최대한 움츠려야 하는 청규가 엄존한다. 하지만 교육일정은 성기고 여유로운 편이다. 사찰의 고된 일상에 시달리는 행자들에게 막간의 휴식을 선사한다는 차원도 있기 때문이다.    

    입문교육은 행자들의 발심과 원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일선 사찰에 행자들을 위한 교육체계가 없는 것이 현실이니, 교육원이 초반부터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다. 교육원장 현응스님은 입재식에서 행자들에게 일일이 108염주를 손목에 채워주며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여러분들을 사회와 역사에 부응하는 수행자로 양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교육원장 스님은 “행자들의 신심을 확립하고 출가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입문교육을 신설했다”며 “종단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로 이들을 참다운 수행자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사에 진심을 다하는 행자들의 얼굴에서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훈련병’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공주=장영섭 기자

    2010-02-06 오후 3: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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