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제6교구본사 마곡사 주지 원혜스님이 경내 대광보전 앞에서 이완구 충남도지사에게 쌀을 전달하고 있다.
제6교구본사 마곡사가 신임주지 원혜스님의 진산식을 대신해 지역 소외계층에게 김장김치를 나누는 자비 나눔 행사를 펼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동참…김치 5000포기·10kg 쌀 1000포대 전달
마곡사는 지난 24일, 25일 양일간 경내 대광보전 앞에서 배추김치 5000 포기를 담궈 지역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에게 전달하는 ‘자비의 김장 나눔 한마당’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8월24일 열린 마곡사 산중총회에서 신임 주지후보로 선출된 원혜스님의 제26대 주지 진산식을 겸해 열리는 것으로 더욱 의미가 각별하다.
25일 오후 경내 대광보전 앞에서 열린 김장김치 전달식에서는 총무원장 자승스님, 덕숭총림 수덕사 주지 옹산스님, 제9교구본사 동화사 주지 허운스님을 비롯해 주호영 특임장관, 이완구 충남도지사, 이준원 공주시장, 심대평 국회의원 등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마곡사 주지 원혜스님은 이 자리에서 이완구 충남도지사와 이준원 공주시장에게 각각 김장김치 5000포기와 쌀(10kg) 1000포대를 전달했다.
이날 원혜스님은 인사말에서 “김장 나눔 한마당이 ‘마음을 맑히는 수행도량’, ‘자연과 하나 되는 생태도량’, ‘이웃에 희망 주는 나눔도량’으로 거듭나기 위한 초발심의 법석임을 공표한다”면서 “아울러 충청공동체의 한 구성원인 마곡사와 사부대중이 함께 장엄한 이 자리가 주지 취임의 의미를 담을 수 있어 더 없는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의미를 밝혔다.
이어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치사를 통해 “요란한 진산식 대신 김장과 지역 쌀을 나누는 자비 한마당을 펼친 마곡사 사부대중의 큰 뜻에는 자비와 봉사의 짙은 향기가 피어난다”면서 “이번 나눔 행사는 지역민의 고충과 아픔을 함께하는 불교적 소통과 화합의 모범적 사례”라고 격려했다.
지난 25일 마곡사가 마련한 ''자비의 김장 나눔 한마당’에 동참한 총무원장 자승스님, 주호영 특임장관 등 주요내빈들이 직접 김장배추를 버무리고 있다.
이날 나눔 행사에는 마곡사가 지난 9월24일 사찰과 전통불교문화원 사이에 개원한 생태농장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에서 처음으로 수확한 배추가 사용돼 의미를 더했다.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원혜스님의 진산식을 담고 있는 이번 나눔 행사는 독거노인 등 지역 소외계층에게 자비의 마음과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사부대중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전달식에 이어 직접 김장배추를 버무리는 시간을 갖고 모든 행사를 마무리 했다.
주지 진산식 대신 자비나눔 행사를 연 6교구본사 주지 원혜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마곡사=허정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