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 제182회 정기회에서 신임 교육원장에 선출된 현응스님(사진 왼쪽)과 신임 호법부장에 임명동의된 덕문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는 오늘(11월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제182회 정기회를 열고 신임 교육원장에 중앙종회의원 현응스님을 선출했다. 재적 종회의원 80명 가운데 6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정기종회는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추천한 현응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현응스님은 선출 직후 인사말에서 “불교계의 사회적 위상은 계속적으로 신장되고 있으나 국민들은 불교계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종단의 근간인 승가교육을 발전시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응스님은 1971년 종성스님을 은사로 출가, 1972년 해인사에서 일타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고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해인사승가대학 강사를 거쳐 1994년 조계종 개혁회의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했다. 이후 총무원 기획실장, 불교신문사 사장, 제12교구본사 해인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12, 13대에 이어 14대 중앙종회의원을 맡고 있다.

신임 호법부장 덕문스님 임명동의 등 인사안건 처리…11월9일 속개 

아울러 중앙종회는 호법부장 후보인 중앙종회의원 덕문스님에 대한 임명동의안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덕문스님은 “종헌종법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해 소임을 수행하겠다”고 인사했다. 종열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덕문스님은 제19교구본사 화엄사 재정국장, 총무원 호법과장 및 상임감찰, 각궁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13대에 이어 14대 종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원로회의 사무처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기종회는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에 대한 대종사 법계 품수도 동의했다. 법의스님의 임기만료에 따른 새 법규위원회 위원으로는 지산스님을 선출했다. 총무원장 스님이 법계위원으로 위촉하고자 동의를 구한 보성·고산·인환·혜정·월주·종진·설정·지성·무관 스님에 대해서도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제182회 정기회가 11월5일 개회됐다.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은 개회사에서 “이번 정기종회는 14대 중앙종회의 종반으로 흐르는 시점에서 종도들의 기대와 우리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때”라며 “33대 신임 집행부가 한국불교의 중흥과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중앙종회가 튼튼한 다리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이후 첫 번째 중앙종회를 맞은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인사말에서 “금번 총무원장 선거가 조용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치러진 것은 무엇보다도 중앙종회의원 스님들의 역할과 협력이 컸기 때문”이라며 “시대의 변화에 맞게 종법령을 정비하여 합리적인 종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비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휴회에 들어간 정기중앙종회는 중앙종무기관 종정감사를 마친 뒤 오는 9일 오전 10시 속개된다.

총무원장 취임 후 첫 중앙종회에 참석한 자승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기 중앙종회에서 종회의원스님들이 진지하게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장영섭 기자 

사진 김형주 기자